중국 '바이 차이니즈'…"정부 조달 지침 은밀히 통지"

입력 2021-08-03 10:38  

중국 '바이 차이니즈'…"정부 조달 지침 은밀히 통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산 부품 비율을 최대 100%로 규정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부 조달 지침을 최근 은밀하게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5월 '수입품 정부 조달에 대한 감사 지침'이라는 문건을 발간했다고 미국의 한 정부 소식통이 말했다.
중국 내 병원과 기업 등에 전달된 이 문건은 의료 장비, 검사 기계, 광학 장비 등 315개 품목에 대해 부품의 25~100%를 중국산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문건은 중국 정부가 공식 배포한 것이 아니고 공업정보화부는 확인 요구에도 응하지도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문건을 입수한 미국 정부의 전 관료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이런 식의 내부 문건을 운용하지 않기로 했었다면서 이 문건은 2020년 1월 이뤄진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문건이 광범위한 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자기공명영상장비는 미국의 주요 수출품인데 이번 지침에는 100% 중국산 부품으로 구성된 제품을 구매하도록 규정돼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J&J),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회사의 의료장비 수출액은 2018년 475억달러였고, 이 가운데 45억달러어치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번 지침이 미중 무역합의를 위반한 것인지, 현재 진행 중인 대중 무역 정책에 대한 검토가 언제 마무리될지 등에 대한 확인 요구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