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美대사관 인근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시위 열려

입력 2021-08-03 14:00  

일본 美대사관 인근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시위 열려
'한미 군사연습 중단하고 북한과 대화 길 열어라' 주장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일본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이 훈련의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 회원 등 30여 명은 3일 도쿄 아카사카(赤坂) 주일 미국대사관 인근 도로변에 모여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했다.
일본인이 참여하는 평화포럼, 조선(한반도)통일지지일본위원회, 일한민중연대 전국네트워크, 동아시아시민연대 등 4개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이 함께 참여한 이날 시위는 집회와 거리행진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미 대사관에서 200m가량 떨어진 도로변에서 약 15분간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국은 한미합동군사 연습 중단하고 조선(북한)과의 대화 길을 열어라'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앞세운 채 대사관 쪽으로 행진하려 했다.
그러자 일본 경비경찰은 길을 막아선 뒤 대사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까지만 10명 이내로 행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위 참가자들은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 '미일한(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전쟁게임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3차례로 나누어 행진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미국 정부에 북한 적대시 정책을 전환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일 미 대사관 주변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시위가 재개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북미 간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오는 14일까지 도쿄 외에 오키나와, 삿포로,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의 미 영사관 주변에서도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산발적으로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남북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한국의 관련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1일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16∼2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으로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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