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소고기 공급량 평시 대비 1.6배로 확대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정부가 내달까지 계란 2억개를 수입해 계란 가격 안정에 나선다. 수입한 계란은 대형마트에 절반 이상 공급해 소비자 직접 판매를 늘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물가 점검을 위해 대전 오정 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139480] 둔산점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수입 계란 물량을 8월 1억개, 9월 1억개 등으로 대폭 늘린다.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은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전까지 수입 계란은 급식업체나 가공업체에 주로 공급됐는데,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직접 수입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계란 공급 가격(30개 1판 기준)도 오는 5일부터 기존 4천원에서 3천원으로 1천원 인하한다.
홍 부총리는 "국내 계란 가격의 조속한 인하를 위해서는 당분간 수입 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며 "현재 7천원대에 정체된 계란 가격이 6천원대로 인하될 수 있도록 특단의 각오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또 선물 수요 등이 증가하는 추석 기간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소고기 공급량을 평시 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수입도 평년 대비 소고기는 10%, 돼지고기는 5%씩 확대하고, 이를 위해 수입 검사 절차 간소화를 추진한다.
배추·무 비축 물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추석 전 사과·배 계약 재배 물량은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추석 16대 성수품 공급도 예년보다 일찍 늘린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황 점검과 출하 시기 조절 등 사전 조치도 함께 진행한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의 경우 배추·무·사과·배 등은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 안정세에 진입하거나, 추석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추와 시금치 등은 폭염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동향 지표와 현장 물가를 함께 보니, 고강도 물가안정대책에 일부 효과도 있었지만 아직 소비자가 이를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장바구니 물가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꼭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총력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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