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북중 접경에서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
4일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있는 현급시인 둥강(東港)시 정부에 따르면 지난 2일 한 화물차 운전자가 둥강에서 핵산검사를 받은 결과, 약한 양성으로 의심된다는 초반 진단이 나왔다.
이 운전자는 최근 코로나19 발생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어 둥강을 경유하던 중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추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진료소를 찾도록 당부했다.
둥강은 단둥시 관할 하에 있는 지역으로, 둥강에서 북중 국경다리가 있는 단둥 기차역까지는 약 40km 거리다.
둥강에는 특히 항구가 있어 코로나19 이전에는 랴오닝성 다롄(大連) 등과 함께 북중간 해상교역 거점 역할을 해왔으며, 수산물 등이 중국 각지로 운송되고 있다.
한편 이번 환자는 북중간 육로교역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양측의 교역재개 시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접경지역 소식통들은 이르면 이달 상순 단둥에 있는 북중 국경다리를 통해 화물을 실은 기차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왔다.
북중 육로교역의 경우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전후부터 재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 등에 따라 북한이 높은 경계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에서는 최근 국경 봉쇄 장기화에 따른 민생물가 상승으로 주민 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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