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병 수술 후 약 한 달간의 휴지기를 끝내고 4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을 재개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시국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일반 신자들과 다시 반갑게 얼굴을 마주했다.
교황은 환한 표정으로 신자들과 '셀피'를 찍고 어린이들에게 강복을 행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친근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수요 일반 알현은 지난 6월 30일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교황은 그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달 4일 지병인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서 건강 회복을 겸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수술 후 회복 기간을 거친 교황이 이날 수요 일반 알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고 짚었다.
교황은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1주기를 맞은 이날 훈화에서 레바논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를 호소하면서 레바논 방문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교황은 "친애하는 레바논인들이여, 레바논을 찾아 당신들을 만나고픈 내 열망은 크다. 그리고 나는 레바논이 다시 형제애의 메시지, 중동 평화의 메시지가 되도록 지치지 않고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시내 항구에 보관된 질산암모늄을 발화점으로 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214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부상했다. 이재민 수는 30여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최악의 경제·사회 위기를 겪는 레바논을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는 촉매제가 됐고, 이후 내각이 총사퇴하는 등 정치적 위기가 더해지며 큰 혼란에 직면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