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 측 훈련참가 군인에 돌격포·전투장갑차 등 공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에서 진행되는 합동 군사훈련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신 무기와 장비를 처음으로 공유한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 맞선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공조가 준(準) 동맹 수준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열리는 '서부연합-2021 연습'에 참가할 러시아 군인들과 5대의 SU-30 전투기 등 장비들은 지난달 31일 중국 닝샤에 도착했다.
훈련에 참가할 러시아 군인들은 훈련 준비 과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하 중국군)의 중륜 탱크와 장갑차 등 최신 모델의 군 장비와 무기 사용법을 처음으로 숙달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 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서 러시아군이 공급받은 무기에는 중국군의 '11식 돌격포', '8식 보병 전투장갑차' 등이 포함됐다.
작년 9월 러시아 카스피 연안 아스트라한주에서 열린 '캅카스-2020' 훈련때는 중국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T-72B3 탱크, BMP-3 보병전투장갑차, 이글라-S 대공 미사일 등 주요 전투 무기와 장비들을 공급받아 사용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의 취재에 응한 중국의 군사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는 "중러 합동훈련에서의 상호 무기와 장비 교환은 상호 신뢰의 반영"이라며 "양측 다 상대의 전투방식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의 합동 훈련과 대 테러 임무와 관련해 더 나은 암묵적 이해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훈련에서 중국군은 가장 강력한 여단급 대공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인 HQ-17도 파견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양국 군은 합동지휘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며, 양측 합해서 1만명 이상의 병력에 각종 군용기와 화포 및 장갑차를 투입해 공동의 정찰 및 조기경보 역량, 전자정보 공격과 공동의 타격 능력 등을 시험한다.
병력은 중국은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러시아는 동부군관구의 병력 위주로 참여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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