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65석 중 자민당 230석 예상…공명당 30석과 합하면 과반"
코로나 폭증에 스가 '총선 승리-자민당 총재 재선' 전략 '흔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올해 가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때 집권 자민당이 확보하는 의석이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나왔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정치공보시스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시(久保田正志) 대표와 함께 이달 1일 시점 데이터로 전체 289개 지역구의 정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예측됐다고 5일 발매된 최신호로 보도했다.
슈칸분슌과 정치공보시스템연구소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이 끝난 직후 중의원을 해산하는 경우로 상정해 289개 지역구 의석과 176개 비례대표 의석을 분석했다.
자민당은 전체 465개 중의원 의석 중 지역구 164석, 비례 66석을 합해 2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독 과반 233석에 3석 모자란 의석이다.
2017년 총선에서 자민당은 276석을 획득하는 대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에 50석 가까이 줄면 사실상 패배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지역구(7석)와 비례(23석)를 합해 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공명당의 현재 의석수는 29석이다.
예측대로라면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한 의석은 260석으로 넉넉하게 과반을 확보해 연립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109석에서 125석, 공산당은 12석에서 18석,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15석으로 각각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가 현재 10석에서 32석으로 약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적 등을 내세워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스가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스가 총리 주변 인사는 슈칸분슌에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아 분명 정권에 역풍이 불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의석수가 예측될 것인가. 그것은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 총리의 운명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자민당의 고전이 예상될 정도로 스가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면 총재 선거를 먼저하고, 그 후에 중의원을 해산하자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질 수 있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이고, 중의원 임기는 10월 21일까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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