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국경봉쇄' 뉴질랜드 입국 논란

입력 2021-08-05 15:29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국경봉쇄' 뉴질랜드 입국 논란
현지언론 "자녀 병원치료차 방문"…야당, 정부에 내용 공개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뉴질랜드 국경이 폐쇄됐음에도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입국이 허용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의 많은 뉴질랜드인이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상황에서 정부가 세계적인 갑부인 페이지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5일 AFP통신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는 피지 섬에서 머물다가 자녀의 질병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에 방문해 상당 기간 체류한 뒤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보도로 페이지의 입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뉴질랜드 야당은 정부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야당인 액트당의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는 "정부는 억만장자이자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페이지가 뉴질랜드인과 이산가족이 국경을 통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입국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해외에 발이 묶인 뉴질랜드인들은 이 질문에 반드시 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행하는 뉴질랜드는 모든 입국 예정자가 항공편 탑승 전에 코로나19 음성 진단검사 증명서를 지참해야 하며, 모든 입국자가 2주간 정부 격리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논란이 일자 뉴질랜드 이민국의 국경·비자 업무 총괄 책임자인 니콜라 호그 국장은 페이지가 뉴질랜드 입국 승인을 위한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지의 입국 당시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는지와 페이지의 뉴질랜드 방문 이유 등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임을 이유로 언급을 거부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페이지는 1998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동료인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설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지는 1천210억달러(약 138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6위의 부자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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