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방해한 남고생 급소 발로 찬 美 의원 "순간 미쳤어"

입력 2021-08-05 17:00  

수업 방해한 남고생 급소 발로 찬 美 의원 "순간 미쳤어"
대체 교사로 수업 중 학생이 떠들자 폭행
3건의 폭행 혐의, 최대 18개월형 가능성
"정신과 전문의 만나 스트레스 조절법 배워"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미국 캔자스주의 한 의원이 고등학교에서 대체 교사 자격으로 진행한 수업 도중 떠들고 말썽을 피우는 남학생의 급소를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의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질환 탓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마크 샘셀 캔자스주 하원의원은 지난 4월 28일 자신의 고향 웰스빌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자살과 신, 성(性) 등에 대해 강의를 하던 중 15∼16세 남학생 2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 학생은 즉각 지역 보안관에게 신고해 "샘셀 의원이 거칠게 밀치고 발로 찼다"고 말했다.
그러나 샘셀 의원은 수업을 방해한 학생을 차는 시늉만 했지, 실제 발로 차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샘셀 의원은 이에 따라 현재 3건의 폭행 혐의로 기소돼 오는 16일 재판을 받는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혐의별로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사건은 한해 의원 활동을 마감하는 가운데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조증(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들떠 나타나는 질환)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정신과 전문가를 만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대리 교사 자격증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샘셀 의원을 거드는 분위기다.
런 리크먼 캔자스주 하원의장은 "샘셀 의원의 상황은 정신보건 서비스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종종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캔자스 주민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원은 사건 발생 후 샘셀 의원에게 정신과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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