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파감염 그레이엄 "트럼프에 지지층 접종 압박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돌파 감염'됐다.
공화당 랠프 노먼 의원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신이 백신을 완전히 맞았음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먼 의원은 "오늘 아침 경미한 증세를 겪고서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다행히 난 완전히 접종했고, 증상도 가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일간 격리하면서 화상으로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돌파 감염 사례는 미 연방의원 중에는 두 번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2일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그 역시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당시 그레이엄 의원은 경미한 증세를 보인다면서 "백신을 맞아 정말 다행이다. 안 맞았으면 지금 같지 않고 증상이 훨씬 나빴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의원 모두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지역구다.
감염 증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의 지지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압박하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달엔 백악관 일부 관리와 하원의장실 수석대변인이 돌파 감염되기도 했다.
미 의원들의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5월 기준으로 공화당의 경우 하원의원 211명 중 97명, 상원의원은 92%가 접종했다고 CNN이 집계한 바 있다.
민주당은 상·하원 의원 전원이 백신을 맞았다.
특히 하원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백신 접종자도 감염 고위험 지역의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자 의회 내 마스크 의무 조치를 복원했다.
미국에서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돌파 감염은 여전히 드물며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이라고 말한다.
최근 미국 내 중증 입원자 및 사망자의 대다수는 미접종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사망자의 99% 이상이 미접종자라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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