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3천522억·영업익 1천626억…작년 동기 대비 42%·66% 증가
모빌리티·커머스 등도 급성장…인수합병으로 콘텐츠 IP 적극 확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장우리 기자 = 카카오[035720]가 올해 2분기 광고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실적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 갔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천522억원, 영업이익 1천626억원을 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66%, 전분기보다 7%, 3%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톡비즈·포털비즈 등을 포괄하는 플랫폼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천6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천905억원이다. 카카오톡 대화 목록 광고인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의 성장으로 광고형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현재 카카오의 광고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두 개의 축이 비즈보드와 톡채널"이라며 "비즈보드로 좋아하는 브랜드를 접한 사람들이 톡채널을 친구추가하면서 재구매와 관계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톡채널 메시지는 전년 동기 대비 83%의 성장률을 보였고, 알림톡과 톡채널 메시지를 합친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비즈보드 연간 매출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 대표는 밝혔다.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톡스토어 등 카카오커머스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2018년 12월 분사했던 카카오커머스는 2분기에 다시 카카오로 흡수합병됐다.
배재현 CIO(수석부사장)은 재합병 이유에 대해 "올해 들어 커머스 산업 지형도가 급격하게 바뀐 만큼 또 한번의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합병으로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파트너사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7% 증가한 1천251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미엄 택시 수요 증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천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 블루·벤티 등 프리미엄 택시 운행 완료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블루 택시는 2분기에 2만6천대까지 확대됐다.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한 대리 서비스 역시 기사 모집 프로모션과 매칭 효율 개선 등을 통해 2분기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항공과 렌터카·공유킥보드 등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연말정산 간편 로그인, 잔여백신 예약 등이 가능한 '카카오톡 지갑' 가입자가 1천800명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2천5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부문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천9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 대표는 지난 3일 선보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를 언급하며 "이로써 정기구독 서비스인 '구독ON'과 이모티콘플러스·톡서랍플러스 등 디지털 아이템 구독을 포함한 카카오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 관점에서 뷰탭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콘텐츠를 발행하고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선순환 구조"라며 "개인 간 후원이나 유료 구독 모델 등 다양한 형태의 수익 모델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지적재산(IP) 유통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천8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일 420만명 이상의 열람자가 방문하는 픽코마는 5월 초 일간 최대 거래액이 45억원을 돌파했고, 과금 전환율과 인당 결제금액이 동반 상승하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했다.
미디어 매출(오리지널 콘텐츠·드라마·영화·연예 매니지먼트 등)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천881억원, 게임 매출은 20% 늘어난 1천28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카카오엠과 합병한 데 이어 오는 9월 1일 멜론컴퍼니와의 추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여 대표는 "스토리·뮤직·미디어를 아우르는 통합 엔터테인먼트 사업 구조가 완성됐다"며 "기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악 레이블사와 다양한 제작 네트워크를 활용해 멜론 음악 IP를 확대하고, 플랫폼 간 교차이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의 활동성을 높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1조1천896억원이다. 인건비와 사업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 대표는 "지난 5월 첫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친환경 운영을 위한 조직·체계를 확립하는 등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는 중"이라며 "카카오톡에서 잔여백신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QR체크인과 백신접종 증명 기능을 카카오톡 지갑에 탑재하는 등 건강한 일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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