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지원금·아마존 창립자 전 부인 기부금 등 활용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애틀랜타 일대 대학들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재학생들을 위해 속속 등록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부에 위치한 클레이턴 주립대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약 6천여 명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 가을학기에 계속 공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등록금 지원에 필요한 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배정한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 예산 600만 달러(68억원)로 충당한다.
이 대학은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등록금이 밀린 학생 693명을 위해서는 연방정부 고등교육 긴급지원예산 60만7천 달러(6억9천만원)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 재학생 7천여 명의 상당수는 저소득층 출신이다. 재학생 57%는 등록금 대출을 받고 있으며, 1학년생 67%는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다.
이 대학의 T. 라몬 스튜어트 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돈 수백 달러 때문에 이들이 교육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조지아 사우스 웨스턴 주립대 역시 11만 달러(1억2천5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재학생들의 미납 등록금을 탕감하는 한편, 내년에 300만 달러(34억원) 예산을 재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소재 흑인 사립대학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은 2020년 전체 미납 등록금과 2021년 봄·여름학기 미납 등록금을 탕감한다고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조지 T 프렌치 총장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이번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스펠만 대학 역시 연방정부 지급 예산으로 2020년 가을·2021년 봄학기 미납 등록금을 탕감하겠다고 발표했다. 메리 슈미트 캠벨 총장은 지난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14% 할인에 나선 바 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흑인 사립대학의 이런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몰려든 정부예산 및 기부금 덕분이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은 지난해 12월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에 1천500만 달러(171억원)를 전달했고, 스펠만 대학과 모어하우스 대학에도 각각 2천만 달러(228억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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