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규제 강화 놓고 신경전 가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서 우편투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의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공화당 출신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일정으로 시작한 주의회 특별회기가 6일 종료됨에 따라 7일부터 두 번째 특별회기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해왔던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특별회기에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고자 회기 중 텍사스주를 단체로 떠나는 이른바 '가출 투쟁'을 전개해왔는데, 공화당 측도 이에 맞서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개정안 통과 시도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애벗 주지사는 성명에서 "선거 제도의 무결성 등을 지키기 위한 어젠다들을 특별회기 내 통과시킴으로써 텍사스주의 미래를 한층 더 밝고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도 의결 정족수를 미달시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WP는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지난 5월 정기회기 때, 또 지난달 8일 시작된 특별회기 때 의결 정족수를 미달시키는 방법으로 선거법 개정안의 의회 통과를 저지했다.
특히 특별회기였던 지난달 13일에는 민주당 의원 50여명이 단체로 워싱턴DC행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는 '가출 투쟁'을 벌였다.
이에 주의회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자, 주지사가 특별회기 종료에 맞춰 곧바로 두 번째 특별회기를 소집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정족수를 미달시키는 투쟁을 어떻게든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 하원 민주당 션 티어리 의원은 WP 인터뷰에서 최근 흑인 의원들 모임인 '블랙 코커스' 투표에서 대다수 의원이 필요할 경우 정족수 미달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텍사스주 하원 공화당 코커스 의장인 짐 머피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일을 멈추고 나가 (특별회기 개최에 따른) 비용 손실을 초래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텍사스 주민을 위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개정안 통과 의지를 다졌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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