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1%→ 2018년 58.2%…중소병원감염관리네트워크 요양병원 110곳 조사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최근 5년간 요양병원 내 전염성 피부질환 '옴'의 유병률이 5배 넘게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산부산대병원 연구진은 2018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1천336곳의 요양병원 중 110곳의 요양병원이 완료한 설문지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71.8%에 해당하는 79곳의 요양병원에서 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0.1%, 2015년 13.9%, 2016년 30.4%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2017년에는 74.7%까지 올라갔다. 2018년에는 58.2%로 조금 잦아들었으나 5년간 5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보통 80세 이상의 환자(45.5%)에서 이 질환이 진단됐으며, 남성에서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밤에 옴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피부 접촉이 잦은 요양시설, 교정시설, 보육센터와 같은 집단 시설에서 주로 발생한다.
옴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인실 혹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옴은 재감염이 가능하며, 재감염될 경우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는 환자의 30%만이 격리 병상으로 옮겨졌으며, 7%에 불과한 매우 적은 수의 요양병원만이 옴 전담 부서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0곳의 요양병원 중 55곳(61.1%)에서 환자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병인, 기타 직원 간의 접촉을 보고했으며, 29곳(32.2%)에서 1차 노출로 인한 감염을 보고했다.
옴 관리에서 가장 일반적인 어려움은 환자 격리(47.8%), 진단(31.1%), 환자 관리를 위한 직원 부족(16.7%), 치료(11.1%) 등이었다.
연구진은 "옴 환자가 사용한 장비 및 가구의 취급과 보건의료 종사자 교육을 고려해 정기적이고 강화된 직원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중소병원감염관리네트워크(iCCON) 감염예방소식지 7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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