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마친 車업계, 이번주 다시 임단협 줄다리기 나선다

입력 2021-08-08 07:01  

여름휴가 마친 車업계, 이번주 다시 임단협 줄다리기 나선다
기아 노조,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에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한국GM 노조, 10일 사측과 교섭 재개 논의…르노삼성, 본교섭 재개할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여름 휴가를 마친 자동차 업계가 이번주 다시 임금·단체 협상 타결을 위한 노사간 줄다리기에 나선다.
당초 계획한 여름 휴가 전에 숙제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추석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다시 협상에 고삐를 죌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오는 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중노위는 같은 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기아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사측이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노조는 일단 파업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찬반투표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또는 파업 일정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한차례 부결됐던 한국GM은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교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노조는 10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어 사측과의 교섭 재개 등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간부회의 후 쟁대위를 열어 파업과 특근 거부 등 쟁의행위 돌입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450만원의 일시금 지급 등의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노조가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조합원 대상 투표에서 51.15%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이 애초 노조 제시안인 월 기본급 9만9천원 인상과 1천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에 미치지 못한 데다 부평2공장의 불투명한 생산 상황 등에 대한 조합원의 불만이 컸던 만큼 향후 교섭에서도 금액 인상과 미래 계획 등이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임단협을 아직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도 이번주 본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맞서 휴가 전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이번주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여부 등을 정할 예정이다.
그나마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점에 노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은 향후 협상에 있어 긍정적이다.
르노삼성차는 6월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XM3 판매를 시작하며 7천679대를 수출한 데 이어 7월에는 4천863대를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 손실을 만회하려면 추석 연휴 전에는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차질 없는 생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추석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은 만큼 노사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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