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의 NBC가 저조한 흥행에 한숨을 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로 NBC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 계열사를 운영하는 NBC유니버설은 이번 대회 중계에 2개의 네트워크와 6개의 케이블 채널, 스트리밍 플랫폼인 피콕을 동원했다. 계열사가 중계하는 경기 시간을 합산하면 7천 시간에 달한다.
NBC유니버설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440억 원)가 넘는 중계권료를 지불했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시청하는 미국인은 평균 1천68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2천900만 명에 달했던 리우 올림픽과 비교해 40%가량 폭락한 셈이다.
또한 미국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체조의 시몬 바일스와 테니스의 오사카 나오미의 부진도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 됐다.
이 때문에 NBC유니버설은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해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떨이 마케팅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에 올림픽 중계 시간에 광고를 하면 공짜 광고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NBC유니버설은 도쿄올림픽의 광고 매출액은 리우올림픽 때보다 많을 것이라면서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대회의 흥행성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도쿄 올림픽 시청자 수는 과거 대회보다는 줄었지만, 다른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보다 훨씬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CBS의 '빅 브라더'의 최신 에피소드를 본 시청자 수는 400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림픽 중계 방송의 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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