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군, 히말라야 분쟁지역서 추가 철군

입력 2021-08-07 08:47  

중국-인도군, 히말라야 분쟁지역서 추가 철군
2월 판공호 주변에 이어 고르라 고지서 철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인도와 중국이 히말라야산맥 국경 분쟁 지역에 배치됐던 자국 군대를 지난 2월에 이어 추가로 철수시켰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양국 간 핵심 분쟁지역 중 한 곳인 라다크 동쪽 고그라(가가라) 고지의 인도군과 중국군 철군이 이틀에 걸쳐 완료됐다면서 현재 양국 군대는 개별 영구기지에 주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성명에서 "양측이 이 지역(고그라 고지)에 설치했던 모든 임시 구조물과 부속 시설들이 해체됐으며, 상호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아직 고그라 고지의 철군에 대해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인도 언론매체는 지난 4일 양국이 고그라 고지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이 지역을 완충 지대로 남기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31일 열린 양국 제12차 사령관급 회담에서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12차 사령관급 회담에서는 고그라 고지와 핫스프링스, 답상 지역의 철군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그라 고지는 인도 북부 라다크 동쪽 국경 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했던 갈완 계곡 남쪽에 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은 LAC 주변에 대포, 탱크, 전투기 등의 지원을 받는 수만명 씩의 군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양국 군은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4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열고 분쟁 지역의 충돌 갈등 완화 방안을 모색했으며, 지난 2월 판공호 인근에서 철군을 완료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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