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안쪽 탐사선 두 대 33시간 차이 두고 금성 근접 비행

입력 2021-08-09 10:51  

태양계 안쪽 탐사선 두 대 33시간 차이 두고 금성 근접 비행
9,10일 잇달아 목표궤도 향한 중력도움 비행…금성 '보너스 관측' 드문 기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와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9일과 10일 33시간 차이를 두고 잇달아 금성에 근접 비행을 한다.
솔라 오비터가 먼저 9일 낮 1시42분(이하 한국시간)께 금성과 약 7천995㎞ 거리를 두고 지나간 뒤 베피콜롬보가 10일 밤 10시48분께 약 550㎞ 떨어져 통과한다.
이는 행성에 근접해 비행하면서 행성이 가진 중력으로 비행 속도와 궤도를 조정하는 이른바 중력도움 비행을 하는 것으로, 태양계 안쪽을 탐사하는 두 우주선의 비행 궤도를 임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근접 비행을 통해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도 불리는 금성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탐사선이 하루 차이로 근접 비행해 서로 다른 위치에서 거의 같은 현상을 관측할 드문 기회인데다, 근접하는 위치가 금성 탐사선의 일반적인 궤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솔라 오비터는 ESA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제휴해 2020년 2월 발사한 태양 탐사선으로 여러 차례의 금성 중력도움 비행을 통해 태양에 더 가까이 다가가며 극지를 관측할 수 있게 궤도 경사를 조정하게 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공동 제작한 베피콜롬보는 금성뿐만 아니라 지구와 수성의 중력도움 비행을 통해 속도를 줄이고 궤도를 조정해 2025년 태양의 중력과 균형을 이루는 수성 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베피콜롬보는 수성 궤도에 들어서면 수성행성궤도선(MPO)과 수성자기권궤도선(MMO)으로 분리돼 각각 관측을 진행하게 된다.
금성 중력도움 비행 중 솔라 오비터는 태양 쪽을 향해 있어야 하고, 베피콜롬보는 메인 카메라가 이동모듈로 덮인 상태여서 고해상도 이미지를 확보할 수는 없으나, 베피콜롬보의 보조 카메라를 통해 1024×1024급 흑백 이미지는 11일 새벽부터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 탐사선은 57만5천㎞ 이상 떨어져 있어 서로 이미지를 포착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라 오비터와 베피콜롬보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금성의 자기장과 플라스마 환경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게 되며, 금성 궤도를 돌고 있는 JAXA의 아카츠키 위성이 관측한 자료와 함께 분석될 예정이다.
이 자료들은 또 2030년대에 발사될 ESA의 금성 궤도선 '인비전'(EnVision)호 준비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베피콜롬보는 올해 10월 1일 발사 이후 처음으로 수성 중력도움 비행에 나서며, 솔라 오비터는 11월 27일 지구 상공 460㎞를 지나는 마지막 지구 중력도움 비행을 할 예정이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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