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자 외식·스포츠 허용…급증 지역은 제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60명으로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동안 한인 5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달 1일에는 30대 한인 남성 1명이 코로나19로 숨지는 등 교민사회 감염도 확산하고 있다.
9일 말레이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 무려 360명이 늘면서 누적 1만749명으로 집계됐다.
이전에는 8월 4일 257명이 일일 사망자 수 최고치였고, 7일에도 210명이 숨졌다.
전날 사망자 360명 가운데 41명이 쿠알라룸푸르, 221명이 셀랑고르주에서 발생하는 등 쿠알라룸푸르 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확진자는 전날 1만8천688명, 이날 1만7천236명이 추가돼 누적 127만9천여명이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확진자는 5월부터 급증해 이동제한령을 발동, 경제를 '올스톱' 시켰음에도 급증세가 이어졌다.
일일 확진자는 5월 초 3천500명에서 같은 달 말 9천명을 넘었고, 7월 13일부터 매일 1만명대를 기록하더니, 8월 5일 2만596명, 6일 2만889명을 찍고 다시 1만명대로 내려왔다.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50여명의 교민·주재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귀국했다.
이치범 주 말레이시아 대사는 이날 공지문을 통해 "하루 1만5천명이 넘는 환자 발생이 지속중이며 무서운 병마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면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조속히 백신접종을 완료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른 국가와는 달리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많은 백신을 확보해 외국인도 차별없이 접종해주는 만큼 교민들께서도 가능한 꼭 맞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감염자의 98%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 또는 경증 환자"라며 일일 확진자 수 대신 입원율을 규제 완화 기준으로 삼기로 했고,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접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국은 "백신 접종이 감염률, 입원율, 사망률을 모두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정부는 백신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시민들에 대한 코로나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전날 TV 연설을 통해 공중보건 시스템 부담이 줄어 더 많은 사람이 백신접종을 받을수록 있을 것이라며 "경제·사회활동을 단계적으로 개방해 안전하게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백신접종 완료자가 귀국 시 2주간 지정시설이 아닌 집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하고, 부부간에는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주를 넘나드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클라탄, 파항, 페락, 페낭, 사바주 등 국가회복단계 2단계 또는 3단계에 진입한 주에서는 백신접종 완료자에게 외식과 야외 스포츠, 호텔 이용과 관광이 10일부터 허용된다.
백신접종 완료자는 증명서를 보여주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 수도권 등 확진자 증가세로 여전히 1단계에 있는 주에서는 백신접종 완료자 혜택이 시행되지 않는다.
인구 3천200만명의 말레이시아에서는 전날까지 1천577만명이 1차 접종을, 877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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