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쿠오모 지키려 은폐·보복 일삼은 여보좌관 사임

입력 2021-08-09 14:57   수정 2021-08-09 15:25

'성추행 의혹' 쿠오모 지키려 은폐·보복 일삼은 여보좌관 사임
검찰 고소 여비서 언론 인터뷰…"그가 나에게 저지른 일은 범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 사면초가 처지에 놓인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의 최측근 보좌관인 멜리사 드로사가 사임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드로사는 뉴욕주 검찰총장이 공개한 168쪽 분량의 성추행 혐의 보고서에 모두 187차례 등장하며, 성추행 은폐 및 피해자에 대한 보복 시도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드로사는 성명에서 "지난 2년간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서 "능력있는 동료들과 일할 수 있었던 것에 영원히 감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더듬거나 입을 맞추는 등 방식으로 모두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현재까지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전방위 사퇴 압박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뉴욕주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압박 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핵심 피해자가 쿠오모 주지사를 형사고소해 사법 처리 위협에도 직면했다.
소송을 제기한 전직 비서 브리트니 코미소는 사전 공개된 CBS와 인터뷰에서 "그가 나에게 저지른 일은 범죄"라며 "그는 법을 어겼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녀는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해 11월16일 올버니 관저에서 자신을 잡아당겨 포옹하고, 블라우스 아래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했다.
코미소는 포옹과 볼키스는 일상적이었고 한 번은 쿠오모 주지사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춰오기도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는 "관저 밖에는 주 경찰이 있었고 직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그들은 그를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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