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액 응고를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K가 동맥경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을 막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ECU: Edith Cowan University) 영양학 연구소(Institute of Nutrition Research)와 덴마크 헤르레프-겐토프테(Herlev-Gentofte) 대학병원 연구팀이 덴마크에서 23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식사-암-건강' 연구 참가자 5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비타민K 섭취가 동맥경화에서 오는 여러 형태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34%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타민K1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동맥경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이 21%, 비타민 K2 섭취 최상위 그룹은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식품에 들어있는 비타민K는 두 종류가 있다. 녹색 잎채소와 식물성 기름에는 비타민 K1, 육류, 계란, 발효식품(치즈 등)에는 비타민 K2가 들어있다.
특히 동맥경화 관련 질환 중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 위험은 34%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전체적인 결과는 비타민K를 많이 섭취할수록 동맥경화와 그로 인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주 연구팀을 이끈 니콜라 본도노 박사는 지적했다.
이러한 효과는 비타민K가 혈관의 석회화(calcification)로 이어질 수 있는 대동맥의 칼슘 침착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타민K 복용 지침에 따른 용량 이상을 복용할 경우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증거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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