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최근 델타변이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미국내 마지막 코로나19 유행일 수도 있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가을과 겨울 내내 전염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유행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신 접종과 기존 감염자에 의해 형성된 면역력을 뚫어버리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번 유행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델타변이가 퍼지면서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만8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다만 그는 델타변이가 학교 수업 재개를 앞두고 유행하는 만큼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좀 더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뿐만 아니라 에어로졸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KN95' 마스크 등 고품질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FDA 국장을 지낸 고틀리브는 현재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한편 고틀리브 전 국장보다 더 암울한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예컨대 천연두 박멸에 기여한 세계보건기구(WHO) 팀의 일원으로도 활동한 유명 전염병 학자인 래리 브릴리언트 박사는 지난 8일 CNBC에 출연해 세계 인구의 15% 정도만 백신을 맞은 점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행의 끝보다는 시작에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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