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60여년 지나면서 중화민족 부유·강대해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위대한 정신으로 강조하면서 애국심 고취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10일 1면에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이 시공간을 초월해 더욱 새로워지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가장 핵심적인 정신적 계보로 꼽았다.
중국은 1950년 6월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 신문은 "파란만장했던 항미원조 전쟁에서 영웅적인 중국 인민지원군이 시종 조국과 인민의 이익을 드높였다"면서 "조국과 민족의 존엄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애국주의는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굳건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항미원조 전쟁으로 단련된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대한 적과 싸워 이기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신중국 창립 초기에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중국 인민들을 강압했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기백과 담력으로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통해 압록강을 넘어 북한 인민군과 함께 싸워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이 전쟁은 중국 인민이 총칼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철같은 의지를 보여줬고 단결 및 강력한 전투력을 보여줬다"면서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와 평화, 인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중국 공산당원과 인민군의 숭고함과 중화민족의 품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의 구현이며 중국 공산당 인들의 정신적 계보에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항미원조 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지나면서 중화민족이 부유하고 강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이 똘똘 뭉쳐 중화민족의 위대한 꿈을 향해 전진하자"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 6월 말 창당 100주년을 맞아 수여된 최고 영예 훈장 수훈자에 '항미원조 전쟁 참전군인들도 포함하는 등 '항미원조'를 미중 대립 구도 속에 중국인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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