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갑질 신고센터 운영…경기도·성남시에 실태조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최근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던 네이버 직원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IT업계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노동·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네이버와 스마일게이트의 사례를 보면 직장 내 괴롭힘은 개별 사업장이 아니라 IT업계 전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예방교육·근로감독과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가 지난해 판교 지역의 IT·게임 노동자 8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3%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위는 업계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적지 않다고 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부터 'IT 갑질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노동단체 직장갑질119와 함께 변호사·노무사·노동 전문가로 구성된 IT 전담팀이 이메일 제보를 받아 무료 법률상담과 고용노동부 청원 등 해결방안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또 경기도와 성남시에 판교 지역 IT사업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상담·치료기관을 설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직장 내 괴롭힘 인정 범위를 '업무 범위 이외'로만 한정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 근로기준법 개정 운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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