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만으론 안되나…이스라엘 신규확진 6천명대로 반년만에 최다(종합)

입력 2021-08-10 20:49  

백신만으론 안되나…이스라엘 신규확진 6천명대로 반년만에 최다(종합)
2월 이후 최다인 6천275명…중증환자·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어
상업시설 포함 추가 방역조치 고려…3차 접종자 60만명 육박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며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비교적 낮은 수준의 방역 조치로 대응해온 이스라엘에서 감염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은 물론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세도 빨라지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천2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8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많다.
확진자 수 이외에 다른 감염 지표들도 악화일로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4.8%로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10일 오전 기준 중증 환자 수는 394명으로 불과 1주일 전(232명)보다 약 70%(162명)가 늘었다.



8일 하루 동안 16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서만 최소 82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으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6천559명이 됐다.
백신 접종의 성과로 하루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 확진율 0.1%, 월간 사망자 7명에 그쳤던 지난 6월의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확산세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높은 수준의 방역 조처를 하지 않는 대신 아동·청소년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동안 복원한 방역 조치는 실내외 일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 제도를 통한 백신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 등이다.
방역 당국은 현재로서 가장 효율적인 방역 수단인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주민들에 당부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최고 책임자인 살만 자르카는 "봉쇄 조치와 같은 강력한 방역 수단을 피하기 위해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이라면서 "모두가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그린패스 규제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또 보건 당국은 감염지표의 지속적인 악화를 고려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 아쉬는 전날 최근 감염지표 악화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수일 내로 상업시설의 영업 제한을 비롯한 추가 방역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봉쇄 조치를 동원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반면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부 장관은 채널13 방송 인터뷰에서 감염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봉쇄 조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인구(약 930만 명) 대비 1차 접종자 비율은 62%(약 581만 명), 2차 접종률은 58% 선이다.
또 이스라엘은 고령자 및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부스터 샷을 맞은 인원은 57만3천여 명에 달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여행이 매우 위험한 지역을 나타내는 '4단계' 국가 명단에 이스라엘을 추가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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