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도파업 돌입…11∼13일 열차 지연·취소 예상

입력 2021-08-10 19:22  

독일 철도파업 돌입…11∼13일 열차 지연·취소 예상
독일 철도 기관사노조 파업찬성률 95%…화물열차는 오늘부터 파업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철도가 파업에 돌입한다.
독일 철도 기관사노조(GDL)는 11일(현지시간) 조합원들의 파업찬반투표 결과, 95%의 찬성률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베젤스키 철도 기관사노조 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부터 이틀간 여객운송열차 운행과 관련한 파업에 돌입한다"면서 "화물운송열차 운행은 오늘 오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도를 이용한 여행객들은 방학기간 동안 열차 지연과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유념해야 한다고 ntv방송은 전했다.
철도 기관사노조의 파업으로 근거리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근거리 지역 열차와 도시 고속 전철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철도 파업에 따라 승객들은 60분 이상 지연이 예상되면 승차를 포기하고 운임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열차에 승차한 경우 60분 지연시 운임의 25%, 120분 이상 지연시 운임의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철도 기관사노조는 올해 임금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조금과 28개월간 3.2%의 임금인상률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다.
33만명에 달하는 독일 철도 노동자들은 2만5천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기관사노조와 18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철도교통노조(EVG)로 양분돼있다.
올해부터 임금통합법이 처음 시행되면 독일 철도 산하 300개 사업장 중 조합원이 더 많은 조합과 체결하는 임금협약이 전체에 적용되게 된다. 이에 따라 조합원 수가 적은 기관사노조로서는 생존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베젤스키 위원장의 입장이다.


독일 철도에 따르면 전체 300개 사업장 중 71개 사업장에서 기관사노조와 철도노조가 조합원 수에서 우위를 다투고 있다. 기관사노조가 우위를 점하는 사업장은 16개 사업장뿐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독일 철도 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올해는 동결,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1.5%, 2023년 3월 이후 2024년 6월까지 1.7%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타격으로 올해 상반기 14억유로(약 1조9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독일철도는 수해피해가 겹치면서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틴 자일러 독일철도 인사담당 이사는 "파업은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독일 철도 기관사노조가 6년 전 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비상 운행계획이 시행되면서 장거리 노선은 3분의 1가량이 운행했었다.
독일 철도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8년 철도교통노조의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기관사노조는 앞서 2014년과 2015년 파업에 돌입해 철도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바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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