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3천억원 이상 조달 계획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쫓겨난 중국 국유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상하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차이나텔레콤은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지난 9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471억 위안(약 8조3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틱톡의 라이벌 콰이서우(快手)가 지난 2월 홍콩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63억 달러(약 7조2천억원)를 넘어서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 IPO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공모 가격은 주당 4.53 위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이 초과배정옵션을 행사할 경우 자금 조달액은 542억 위안(약 9조6천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2002년 홍콩과 뉴욕에서 상장했다.
이 회사를 포함한 중국 국유 통신업체 3곳은 지난 5월 뉴욕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이들 업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뉴욕 증시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차이나텔레콤의 상하이 IPO가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추진 속에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이 중국 증시로 되돌아오는 첫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차이나텔레콤이 안방 증시로 온 것은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미국에서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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