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기너 '흘라잉 총사령관 총리 취임·총선 무효 선언' 근거로 전망
초 모 툰 주유엔 대사 교체 시도 비판…"쿠데타는 불법"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해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군사정부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정당성을 과시하기 위해 집권당을 해산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버기너 특사는 최근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과도정부의 총리로 취임했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NLD가 승리한 작년 11월 총선 무효 선언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군사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유엔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이에 따라 각 회원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회원국들이 그대로 있는다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한편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미얀마의 지도자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을 장악하자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미얀마 군사정부는 초 모 툰 대사가 반역을 저질렀다면서 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버기너 특사는 주유엔 대사를 군 사령관 출신인 아웅 뚜레인으로 교체하려는 미얀마 군정의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쿠데타는 불법이며 NLD가 합법 정부"라면서 "선택은 회원국들에 달려있으며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다음달 9개국이 참여하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대사 교체 여부를 심사한 뒤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을 미루거나 대사직을 공석으로 놔둘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버기너 특사는 군부와 NLD 지지세력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얀마 사태는 전면적인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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