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고펀드미에 요청글에 '온정' 답지…나흘만에 3억3천만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를 여행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미국 여성의 가족들이 송환 모금 운동에 나서 나흘만에 3억3천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미국의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와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인 여행 인플루언서 케이틀린 맥카퍼리는 7월 31일 발리의 외딴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지난 5년간 50여 개국을 여행하며 인스타그램에 연재해온 케이틀린은 두 달 전부터 발리를 여행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태로 작년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나, 단기 체류비자 발급 등의 방법으로 여행하는 이들이 있다.
케이틀린은 7월 31일 혼자 오토바이를 몰고 숙소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고, 현지인들이 피 흘리는 그를 발견해 덴파사르의 병원으로 옮겼다.
케이틀린은 심각한 뇌 손상과 골절 등 다발성 부상으로 혼수상태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가족들은 "케이틀린이 국제 의료보험에 가입했음에도 보험사가 송환 비용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대략 25만 달러(2억9천만원)가 필요하다. 제발 케이틀린을 집으로 데려오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고펀드미에 가족들이 기부 요청 글을 올린 지 나흘 만에 모금액이 28만9천 달러(3억3천만원)를 돌파했다.
가족들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케이틀린을 데리러 갈 수 있도록 긴급 비자를 승인해줬다. 의료팀이 그녀를 에어앰뷸런스에 태울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 추가 글을 올렸다.
케이틀린은 사고 하루 전인 7월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발리에서의 두 달. 내가 있는 곳과 내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따뜻한 공기를 사랑한다. 이곳을 집이라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적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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