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국경통제 정책 계속…코로나 시티 실현 가능성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강력한 국경통제 정책을 유지하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위해 이른바 '코로나 시티'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영문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한 포럼이 국경통제 정책 완화와 함께 코로나 시티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시티는 일반인 거주 지역에서 100㎞ 이상 떨어진 곳에 도시를 조성해 국제선 항공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자 발급을 최소화하는 한편 자국민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강제 격리를 의무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경제적 고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세계와 고립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중국이 감염병 제로를 위해 분투하지만, 코로나19 출구 전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방역당국은 코로나 시티 주장을 일축하며 국경통제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시티는 실현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이라며 "현재는 국경 규제를 해제할 계획은 없지만, 여러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도 "중국은 언제 국경 문을 열지 항상 고려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와 공존하려면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집단 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 비율을 83%로 제시했지만,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 비율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쩡광 박사는 "중국은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방식의 감염병 통제 정책을 채택했다"며 "그동안 강력한 국경통제 정책을 통해 경제회복을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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