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에 집중…12·19일 대구발 옌지행 항공편 취소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지난달 20일 이후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1명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확진자가 83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중국은 자국 내에 퍼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방역상황을 평가하는데, 이번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른 지역사회 누적 확진자가 1천60명대라는 것이다.
확진자는 특히 이번 질병이 시작된 장쑤성에서 696명 나왔고, 이 가운데 난징(南京·233명)과 양저우(揚州·448명)에 집중됐다.
난징에서는 지난달 10일 러시아발 여객기를 통해 루커우(祿口) 공항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뒤 직원이 여객기 청소 과정에서 감염됐고, 이후 다른 공항 직원들에게 병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양저우의 경우 난징에서 들어온 한 노인이 마작 게임방을 방문한 뒤 마작을 하던 노년층을 중심으로 질병이 확산한 상태로,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지난 5일 5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에도 30~5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하루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장쑤(54명)·후베이(14명)·허난(7명)·후난(5명)·윈난(2명)성과 베이징(北京·1명)에서 나왔는데, 특히 장쑤성 환자는 전원 양저우에서 보고됐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양저우 상황에 대해 '절정 지속기'라면서 "질병이 매우 빨리 확산해 두자릿수 신규 확진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방역을 강화하고 핵산검사를 반복함에 따라 확산속도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질병 확산세가 이달 말까지는 꺾일 전망이라면서,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파악된 만큼 통제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방역전문가 장웨신은 "9일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약 7개월 만에) 100명을 넘겼지만 상황 악화를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대다수는 격리 도중 (증상을 보여) 확진된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란저우(蘭州)대학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예측시스템'에 따르면,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오는 23일께 누적 확진자가 1천87~1천598명 수준이 되지만 신규 확진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당국은 이번 확산이 시작된 난징 공항을 관리해온 둥부(東部) 공항그룹의 회장과 사장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장쑤성 기율검사위원회에 따르면 당국은 이들에 대한 기율심사 및 감찰조사를 진행 중이며,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공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2일과 19일 대구에서 옌지로 들어가는 티웨이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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