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 종목만 1.6조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11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부진 속에 닷새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7포인트(0.70%) 내린 3,220.62에 거래를 마치쳤다. 지난 4월 27일∼5월 3일 이후 첫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83포인트(0.24%) 내린 3,235.36에서 출발해 등락하다가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천118억원, 1천920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금액은 지난 5월 12일(2조7천46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였다.
반면 개인은 1조7천75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쏟아진 매물을 소화했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몰린 삼성전자(-2.12%)와 SK하이닉스(-6.22%)가 큰 폭으로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7거래일 만에 다시 7만원대로 내려갔으며 SK하이닉스는 연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426억원, 6천7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즉 이날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대부분이 두 종목에 쏠린 셈이다.
외국인 증시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6.6원 오른 1,156.4원에 마감했다. 높은 환율은 다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전날보다 상승 업종은 다양해졌지만 D램 가격 하락 우려에 따른 마이크론 주가 하락 여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기전자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네이버(-0.34%), 카카오[035720](-1.71%), LG화학[051910](-0.12%), 현대차[005380](-0.23%), 기아[000270](-1.31%) 등이 줄줄이 내려 하락 압력을 키웠다.
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과 맞물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96%), 셀트리온[068270](4.81%), SD바이오센서(3.72%) 등 관련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4.20%)는 전날 하락을 딛고 하루 만에 반등해 코스피 보통주 시총 10위에 안착했다.
전날 상장한 크래프톤은 10.35% 하락한 40만7천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49만8천원을 18.27% 밑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은행(3.69%), 의료정밀(3.33%), 의약품(2.31%), 철강·금속(1.30%)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전자(-2.33%), 서비스(-1.52%), 전기가스(-1.22%), 비금속광물(-1.11%)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5포인트(0.01%) 내린 1,051.9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51포인트(0.05%) 내린 1,059.29로 개장해 대체로 강보합 흐름을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73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33억원, 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9조231억원, 12조5천613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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