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백신보다 뛰어나" 주장…지난해 8월 세계 최초 승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83%에 달한다고 러시아 보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V 개발 1주년을 맞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국 내 임상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국 백신이 세계 각국 백신들 중 인도발 델타 변이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코로나19 중증 진행에도 95% 이상의 보호 역할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크르도 이날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두 가지 성분을 이용하는 스푸트니크 V의 제조 방식이 효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개발팀이 에볼라와 메르스 백신 개발 때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효능이 좋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푸트니크 V가 외국의 다른 벡터 방식 백신(영국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비해 백신 성분 정제 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에 효능이 더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의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국방부 등이 개발을 지원했다.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을 받아 한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69개국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V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전달체(벡터)인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에 삽입해 제조하는 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1·2차 두 차례 접종분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각각 벡터로 사용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백신은 1·2차 접종분에 모두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5형만을 벡터로 사용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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