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지표에 안도…최고치로 출발

입력 2021-08-11 23:03  

뉴욕증시, 물가 지표에 안도…최고치로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평가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11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96포인트(0.56%) 오른 35,462.6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39포인트(0.26%) 상승한 4,448.1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85포인트(0.08%) 뛴 14,799.94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고점을 더 높였다.
투자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는 평가에 안도했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3% 상승이었다. 전년 대비 상승률만 예상치를 약간 웃돈 것이지만, 이는 전달과 같은 수치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유지했다.
지난 6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9%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예상치와 전달치를 모두 밑돌았다.
7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각각 0.4%, 4.4% 상승이었으며, 지난 6월에는 각각 0.9%, 4.5% 오른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이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물가 상승세가 경제 재개와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미 상원이 전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을 승인한 것도 투자 심리에 일조했다.
미 상원은 이날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및 보육 관련 투자안을 처리하기 위한 예산 결의안을 발의해 가결했다.
예산 결의안은 민주당이 자력으로 공화당의 지지 없이 법안을 가결하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 발동을 위한 첫 단계로 법안의 대략적인 목표치와 한도만 설정한 법안이다.
인프라 법안과 함께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법안이 양원을 모두 통과하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자재와 유틸리티, 산업,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와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해 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 지표와 관련해서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전망을 정당화해줄 것으로 진단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분기) 실적이 놀라웠다"라며 "이번에는 정말로 기대를 웃돌았다. 주가가 현 수준인 데는 많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날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너무 느긋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쪽 투자자들은 약간 정당성을 입증받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0%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6%가량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8%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5% 하락한 배럴당 67.57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12% 떨어진 배럴당 69.84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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