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밀착' 리투아니아에 "오판 말라" 최후통첩(종합)

입력 2021-08-12 17:27  

중국, '대만 밀착' 리투아니아에 "오판 말라" 최후통첩(종합)
홍콩매체 "중국, 유럽 내 도미노 효과 우려해 강경 반응"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윤고은 특파원 =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발트해 국가 리투아니아의 외교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전날 기자와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리투아니아가 대만의 대표처 설립을 허용하자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리투아니아 정부에도 중국 주재 대사를 불러들이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면서 "입으로만 '하나의 중국'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공공연하게 대만과 정부 간 교류를 하고 심지어 대만 독립 세력의 플랫폼이 되는 것을 중국 인민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그동안 리투아니아의 국익을 해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리투아니아가 대만의 대표처 설립을 허용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심각히 침해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만큼 중국은 이에 정당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국가 주권 및 영토 보전에 대한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오판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아울러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사 소환이라는 이례적인 초강수를 꺼낸 뒤 중국 매체들은 단교 등 강력한 후속 보복 조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대사 소환에 이어 중국 매체들의 단교 가능성 보도, 그리고 외교부 대변인의 강력한 압박은 사실상 중국과 리투아니아의 단교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유럽 내 도미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연합대학 대만연구원 양안연구소의 주쑹링(朱松嶺) 소장은 "리투아니아의 움직임은 중단돼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서방국들이 따라할 것이고 이는 도미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있어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 소장은 중국이 단교 대신 대사를 소환한 것은 "리투아니아 정치권에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두고 토론할 수 있도록 조율의 완충공간을 남겨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이 타협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해양대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중국이 리투아니아에 보내는 메시지는 다른 나라를 향해 리투아니아처럼 대만과 밀착하면 결과가 따를 것임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팡 교수는 그러나 "유럽연합(EU)의 공동 외교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강경한 조치가 효과적일지 아니면 역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중국에) 반응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 사안이 과거에는 대만 문제를 건드리기 꺼려했던 나라들을 한발 앞으로 나가도록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라트비아의 리가 스트라빈스대 중국연구센터장 우나 알렉산드라 베르지나-세렌코바는 중국이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에 속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의 선택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그 두 나라가 (대만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도록 회유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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