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제주항공·에어부산 이어 LCC 올해 4번째 유상증자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진에어[272450]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
진에어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1천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720만주가 주당 1만5천50원에 발행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이 공동으로 유상증자를 주관하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진에어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4천500만주에서 5천220만주로 늘어난다.
이어 이달 20일 만기 30년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50억원도 발행할 예정이다. 영구채는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42.4%에 달하는 진에어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자 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적극적인 재무 건전성 관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유동성 사전 확보 차원"이라며 "총 1천834억원의 자본을 확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LCC들은 올해 들어 잇따라 유상 증자를 추진했다. 앞서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액면가 5천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천원으로 감액하고, 다음달 약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티웨이항공은 4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에어부산은 10월 2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LCC 한 관계자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기대했던 성수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부 자본 투입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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