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상원, '투표권 제한' 논란의 선거법 처리

입력 2021-08-13 04:42  

美텍사스 상원, '투표권 제한' 논란의 선거법 처리
민주 의원, 15시간 철야연설로 저지 나섰지만 연설 끝나자 통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州) 상원이 12일(현지시간)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돼온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주 상원이 이날 오전 '상원 법안 1호'를 표결에 부친 결과 정당별 노선에 따라 18 대 11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상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인 캐럴 앨버라도는 전날 오후 5시 50분부터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쉬지 않고 연설을 하는 철야 필리버스터에 나섰으나 15시간 남짓 만인 이날 오전 9시 연설을 마치자 표결이 이뤄졌다.
앨버라도 의장은 필리버스터 규정에 따라 연설하는 동안 음식이나 물을 먹거나 앉거나 책상에 기대거나 화장실에 갈 수 없었다. 연설 주제도 법안과 관련한 내용만 말해야 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이제 공은 주 하원으로 넘어갔다. 하원 공화당은 법안 통과를 위해 정족수를 확보해야 하는 압력에 직면했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밥 홀 주 상원의원은 법안이 통과된 뒤 "오랜만에 우리가 통과시킨 최고의 법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홀 의원은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근본적인 변화를 이뤘다"며 "당신의 배경이나 민족성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텍사스에 있는 모든 이에게 모든 표가 중요하도록 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상원의원 브라이언 휴스는 줄곧 새 법안이 투표는 더 쉽게 하고 부정행위는 더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민주당은 이 법안이 우편투표를 더 어렵게 하고 고령자·장애인의 투표를 방해하며 흑인·아시안·라티노 등 유색인종 공동체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수정을 거치며 당초 발의된 안보다 투표 규제가 줄었지만 투표권 옹호단체는 여전히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여기에는 자동차를 탄 채 투표하는 드라이브스루 투표와 24시간 내내 투표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우편투표에 대한 규제, 몸이 불편한 유권자를 돕는 데 대한 규제 등이 담겼다.
앞서 민주당 소속 텍사스주 하원의원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회기 중 주를 떠나 워싱턴DC로 가는 '가출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텍사스주 하원의장은 최근 이들 하원의원 5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승인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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