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미중 전략적 경쟁 속 대중 정보역량 강화 추진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관련 임무에 집중하는 '중국미션센터'(Mission Center for China)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12일(현지시간) 관련 논의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CIA가 윌리엄 번스 국장의 대중 대응 능력 검토 지시의 일환으로 이러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간 '동아시아·태평양미션센터'에서 담당했지만 중국만 담당하는 별도의 미션센터를 마련할지 검토하는 것이다.
미션센터는 일종의 독립형 기구라 이렇게 특정한 분야를 담당하는 별도의 기구가 생기면 인력 및 지원 확보 등에 용이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CIA는 성명을 통해 "번스 국장이 말했듯이 중국은 그의 우선순위 중 하나이고 CIA는 우선순위의 중요성 반영을 위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CIA에서 일했던 한 익명의 요원은 통신에 CIA 내부에서 다수가 별도의 중국미션센터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왔으나 총대를 메려는 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번스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대중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의 적대적이고 약탈적 리더십이 미국에 최대 위협이라면서 중국의 목표는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CIA가 중국 전문인력 강화와 언어적 능력 확대, 인력 및 자원배치의 장기적 조정을 통해 대중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는 2020년 9월 낸 보고서에서 CIA가 테러리즘 같은 전통적 타깃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중국이 제기하는 다면적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5월 보도에서 중국 당국이 2010년말부터 2년간 CIA 정보원 10여 명을 죽이거나 투옥하는 방식으로 CIA의 중국 내 작전을 허물어뜨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대외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각 분야에서 중국 견제에 주력하고 있다.
CI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5월 '코리아미션센터'를 신설했다. CIA가 특정 국가에 집중한 미션센터를 만든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당시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이후 국무장관이 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를 총괄했으며 코리아미션센터장이었던 한국계 앤드루 김 역시 폼페이오 방북에 동행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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