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 예비심사 "페이스북 '기피' 인수, 경쟁 저해"

입력 2021-08-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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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당국 예비심사 "페이스북 '기피' 인수, 경쟁 저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사진 검색 플랫폼 '기피'(Giphy) 인수는 시장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예비심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반독점 정책 당국인 CMA는 이번 인수가 소셜미디어 간 경쟁을 해치고 온라인 광고시장의 잠재적인 도전자를 제거할 것이라는 잠정 판단이 나왔다면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10월 6일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CMA는 최종 보고서도 같은 결론을 내리면 페이스북을 상대로 이번 인수 거래를 되돌리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피'는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정이 2013년 제이스 쿡과 공동 설립한 플랫폼 회사로, 이미지 파일인 GIF 라이브러리를 보유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 검색으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은 작년 5월 기피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언론은 인수액이 약 4억달러라고 보도한 바 있다.
페이스북과 기피는 모두 미국 회사이지만 시장 점유율, 매출 등 기준에 따라 영국 CMA의 심사 대상에 올랐다.
CNBC는 이번 심사 결과와 관련해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영국 반독점 당국의 불편한 심정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예비심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오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CMA와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기피를 향후 인스타그램 앱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과 함께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다른 소셜미디어 앱도 보유하고 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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