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감염 시 중증 악화 위험도도 25%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류마티스 질환을 앓는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위험뿐만 아니라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연동건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세종대 이승원·연세의대 신재일·강남차병원 신윤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13만3천609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척추관절염, 전신 홍반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전신경화증, 류마티스 다발 근육통, 피부근육염, 결정성 다발동맥염, 혈관염 등이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이 있는 8천297명과 질환이 없는 12만5천312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질환이 있으면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20% 증가했다. 감염 시 중증 악화 위험도는 25% 이상이었다.
항류마티스제(DMARD) 혹은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나쁜 영향은 없었다. 다만 하루 10㎎ 이상의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률이 50%, 감염 시 중증 악화 위험도가 70%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류마티스 질환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인 T세포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항원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연관성을 규명한 첫 연구"라며 "류마티스 환자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류마티스학'(The Lancet Rheumatology) 최근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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