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구분 없애고 기존 요금 '최대 2배' 탄력 적용…'T바이크' 인상안도 변경키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035720]가 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택시·공유자전거 등 교통 서비스 요금 인상안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현행 '0원~5천원'에서 '0원~2천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은 지난달 30일부터 최대 5천원의 탄력 요금제가 적용됐다.
이전까지는 주간 1천원, 심야(오전 0~4시) 2천원의 일괄 요금이었지만,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는 돈을 더 받을 수 있게 상한을 열어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간주돼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다.
택시4단체는 성명에서 "결국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요금의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직영과 가맹, 중개사업까지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기사님이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능이었지만,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요금제를 조정했다.
그러나 재조정한 요금제도 주간·심야 구분을 없애고 기존 주간 요금의 2배인 최대 2천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생색내기', '꼼수 인상'이란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카카오 T 바이크' 요금도 이용자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애초 계획은 9월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리는 것이었다.
단거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에 맞췄다는 게 도입 취지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10분만 타더라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천500원)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카카오T 바이크 요금 인상안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구글·칼라일 등 최근 외국 자본을 대거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수익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공공 성격이 강한 교통 서비스 요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면서 곳곳에서 논란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료 개편으로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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