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8·15에 야스쿠니 참배 안 하고 공물 바칠 듯

입력 2021-08-13 16:31   수정 2021-08-13 19:28

日스가, 8·15에 야스쿠니 참배 안 하고 공물 바칠 듯
기시, 현직 방위상으론 4년 8개월 만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한국·중국 반발 지적에 "영령에 존숭의 뜻 표하는 것은 당연"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바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작년 9월 취임 후 첫 종전일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하는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사비로 내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것은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스가 총리는 올해 4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때도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바쳤다.

한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태평양전쟁 종전일을 이틀 앞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6년 12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이후 4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 방위상은 참배 후 기자단에 "지난 대전(大戰)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바쳤다"며 "부전(不戰)의 맹세,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 방위상의 참배는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나라에서 영령에 존숭(尊崇·마음속 깊이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사실상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小磯國昭·1880∼1950)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合祀)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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