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매일 저녁 점등…"코로나 함께 극복" 메시지도 담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루 지역에 형성된 코리아타운이 단아한 청사초롱 불빛으로 장식됐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은 제76주년 광복절과 브라질 '한국 문화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저녁(현지시간) 코리아타운의 주요 거리를 600여 개의 청사초롱으로 밝히는 행사를 개최했다.
상파울루시는 2010년 1월 조례를 통해 봉헤치루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했으며, 2017년 4월에는 매년 8월 15일을 '한국 문화의 날'로 정했다.
이날 행사는 코리아타운의 복합시설인 K-스퀘어에서 벨기에·인도·멕시코·스웨덴 총영사 등 외교단, 상파울루 주·시 정부와 의회, 한인 동포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과 청사초롱 점등식으로 이어졌다.
총영사관은 청사초롱 설치에 맞춰 주지사와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를 영상 편지 형태로 상영해 한인사회와 현지 주민들이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나누는 기회로도 만들었다.
황인상 총영사는 "광복절은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날"이라면서 "청사초롱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사회에 희망의 불빛이 되고 브라질 국민에게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전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셉션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청사초롱을 든 채 코리아타운 거리를 행진했으며, 이어 한국 음식점에서 만찬을 즐기며 한국 문화와 한식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의류 매장과 업소 등에 설치된 청사초롱은 이날부터 2주 동안 매일 저녁 불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 한인회가 주관하는 광복절 경축식이 열릴 예정이며, 상파울루 주지사와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된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코리아타운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앞 광장에서 브라질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식 사진전이 열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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