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기은 "공채 예정"…5대 은행은 빨라야 내달 윤곽
당국 "청년 일자리에 역할을"…은행 '비대면화·점포축소'에 대규모 공채 부담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매년 하반기 수백명씩 공개채용을 진행해 왔던 시중은행들이 아직도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은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채용 일정·규모는 물론이고 채용을 할지부터 '미정'인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을 향해 '청년 일자리 창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금융의 디지털화로 은행 업무가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영업점이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로 인해 과거와 같이 채용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다며 고민하는 모습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매년 하반기 정기적으로 해온 공채를 올해도 진행할 예정으로, 9월 중 채용 규모와 일정을 확정해 공고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작년 상·하반기에 각각 50명, 59명을 뽑았고 올해 상반기 56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를 뽑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하반기 3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공고 시기는 미정이다.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연간 50∼60명을 채용했던 수출입은행은 작년에는 하반기에만 35명을 뽑았고, 올해 상반기에는 10명을 채용했다.
통상 매년 9월에 하반기 채용 공고를 냈던 IBK기업은행도 올해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하반기 채용이 11월로 미뤄졌었다.
기업은행은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300∼400명대 규모를 꾸준히 채용해 왔는데, 올 상반기에는 100명을 뽑았다.
이처럼 하반기 공채를 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국책은행들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채용 실시 여부부터 미정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상반기 IT(정보기술), 데이터 부문 수시 채용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인력을) 배치하는 단계여서, 아직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국가 유공자 보훈 채용이 조만간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 일반 채용의 일정과 규모는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예년에 공채를 하지 않았던 상반기에 100여명의 채용을 한 데다 현재 채용 연계형 디지털 하계 인턴십(20명)이 진행 중이라,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 중으로, 하반기 정식 공채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하반기 디지털, ICT(정보통신기술)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두 자릿수 선발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하반기 정확한 채용 일정과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하반기 디지털, 경력직, 영업직 등 다양한 분야의 채용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 하반기(150명)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채용 여부와 규모, 일정 등은 추석 연휴 전후가 돼서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5대 시중은행 모두 매년 하반기에는 예외 없이 공채를 진행해 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을 향해 '청년층 고용 창출'을 주문하면서 은행권도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한 간담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금융권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둬 배당을 늘린 것을 거론하며 "그에 맞춰 사회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용 창출에 힘써달라고 했다.
그러나 시중 은행들은 금융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형태로 대규모 인원을 정기 공채로 뽑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점차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점포 폐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과거같이 대규모 채용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에서도 IT, 데이터 전문가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리테일 업무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고, 특히 인터넷은행들이 인건비보다 IT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판관비를 낮추고 있어 시중은행도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력구조 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채용도 이런 경쟁에 적합한 디지털, IT 분야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 은행권 2018∼2021년 채용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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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2019년│2020년 │202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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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상반기: 71명│- 상반기: 30명│- 상반기: 65│- 상반기: IT│
│ │(수시 채용) │(수시채용)│명(수시채용)│·데이터 부 │
│ │- 하반기: 411 │- 하반기: 364 │- 하반기: 12│문 수시 채용│
│ │명│명│3명 │- 하반기: 미│
│ │ │ ││정 │
├───────┼───────┼───────┼──────┼──────┤
│신한은행 │- 상반기: 300 │- 상반기: 230 │- 상반기: 10│- 상반기: 10│
│ │명│명│0명 │0명 │
│ │- 하반기: 300 │- 하반기: 200 │- 하반기: 15│- 하반기: 검│
│ │명│명│0명 │토 중 │
├───────┼───────┼───────┼──────┼──────┤
│하나은행 │- 상반기: 공채│- 상반기: 공채│- 상반기: 공│- 상반기: 10│
│ │없음 │ 없음 │채 없음 │0여명 (지역 │
│ │- 하반기: 500 │- 하반기: 200 │- 하반기: 15│인재 공채 및│
│ │여명 │여명(공채·수 │0여명(공채·│ 수시 채용) │
│ │ │시 병행) │수시 병행) │- 하반기: 미│
│ │ │ ││정 │
├───────┼───────┼───────┼──────┼──────┤
│우리은행 │- 상반기: 240 │- 상반기: 243 │- 상반기: 40│- 상반기: 디│
│ │명│명│명 │지털·IT 부 │
│ │- 하반기: 510 │- 하반기: 346 │- 하반기: 13│문 수시채용 │
│ │명│명│0명 │- 하반기: 미│
│ │ │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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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상반기: 350 │- 상반기: 470 │- 상반기: 28│- 상반기: 34│
│ │명│명(신규 360명,│0명 │0명 │
│ │- 하반기: 430 │ 고졸·장애인 │- 하반기: 15│- 하반기: 인│
│ │명│특별채용 110명│7명(인턴연계│턴연계형 00 │
│ │ │) │형 7명 포함)│명, 미정│
│ │ │- 하반기: 190 │││
│ │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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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 하반기: 63명│- 하반기: 30명│- 상반기: 50│- 상반기: 56│
│ │ │ │명 │명 │
│ │ │ │- 하반기: 59│- 하반기: 9 │
│ │ │ │명 │월 공고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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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상반기: 20명│- 상반기: 30명│- 상반기: 없│- 상반기: 10│
│ │- 하반기: 33명│- 하반기: 30명│음 │명 │
│ │ │ │- 하반기: 35│- 하반기: 30│
│ │ │ │명 │여명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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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 상반기: 170 │- 상반기: 220 │- 상반기: 25│- 상반기: 10│
│ │명│명│0명 │0명 │
│ │- 하반기: 210 │- 하반기: 219 │- 하반기: 17│- 하반기: 준│
│ │명│명│0명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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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은행권 취합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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