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구조작업 통해 계속 시신 발견…터키 북부 4개州 물난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 북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 피해 복구 및 구조 수색 작업이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물난리 희생자가 44명까지 늘어났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붕괴한 건물과 물에 잠겼던 주택 등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계속 새로운 희생자 시신이 발견돼 날마다 사망자가 늘고 있다.
AP·dpa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날 "카스타모누주에서 36명, 시노프주에서 7명, 바르틴주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노프주에선 이밖에 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당국은 5천 명 이상의 인력과 20여 대의 헬기 및 항공기, 20여 마리의 구조견 등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흑해에 면한 터키 북부 바르틴주, 카스타모누주, 시노프주, 삼순주 등에선 지난 11일부터 이상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들이 물에 잠기고 건물과 교량이 붕괴하는가 하면, 다수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재난 지역에 고립된 주민 2천300여 명은 당국이 지원한 헬기나 배에 타고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했다.
이들 중 다수는 학교 기숙사 등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수용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카스타모누주에선 1개 빌딩이 붕괴했고 다른 1개 빌딩이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틴주에선 교량 5개가 붕괴하고 다른 2개가 손상됐다고 AFAD은 전했다.
재난 지역 일부 주민들과 야당 정치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가 내놓은 인적 피해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타모누주 정부는 그러나 이 지역에서만 250명 이상이 숨졌다는 SNS 메시지를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터키 북부 지역은 폭우가 내리는 여름철에 자주 홍수 피해를 보지만, 올해 피해는 유례없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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