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방중 후 갈등 증폭…중국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강경" 실망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지난달 방중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미중 전방위 갈등이 날로 심화하면서 미중 정상 간 첫 대좌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는 "(미중) 양측이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향후 몇 달간 긴장이 고조되면 대화 분위기를 저해할 것"이라며 "관측통들은 셔먼 부장관의 지난달 톈진 방문 이후 조짐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 여부는 양국 간에 가장 첨예한 논쟁이 된 문제들이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달렸지만 남중국해, 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신병 인도 등 여러 현안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7가지 심각한 죄행'이라는 제목으로 된 2만 자 분량의 글을 발표,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전에 이르기까지 폭력, 약탈, 파괴, 거짓말 등 범죄를 저질러 깡패가 되어가고 있다고 극렬히 비난했다.
SCMP는 중국의 이런 행태를 미국과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거의 포기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상하이 푸단대의 미중관계 전문가인 신창은 SCMP에 "중국은 한때 바이든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그가 심지어 전임자인 트럼프보다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중국이 실망과 분노를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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