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에 미국시민 출신 전 내무장관"

입력 2021-08-15 20:35   수정 2021-08-15 20:36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에 미국시민 출신 전 내무장관"
정치학자 자랄리…미군 교육기관서 강의하기도
탈레반 내 이견 있으나 "수용할만한 절충적 인사" 판단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권력이양기 과도정부 수반에 내무장관을 지냈던 정치인이자 학자 알리 아흐마드 자랄리(81)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이 자랄리를 과도정부 수반에 앉히는 데 최종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수용할 만한 절충적 인사'로 본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자랄리는 1940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1987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1982년부터 미국 연방정부 산하 '글로벌미디어국'(USAGM)이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20년간 일하기도 했다.
자랄리는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수립된 과도정부 내무장관으로 2003년 1월 임명돼 아프간에 돌아왔다.
이후 2004년 12월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에서 내무장관에 재임명된 뒤 2005년 9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당시 카르자이 대통령이 내각 구성원들에게 이중국적을 포기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자랄리도 현재는 미국시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프간 등 중동지역 정치안보 문제에 관한 저작이 많은 학자이기도 하다.
자랄리는 미국 국립국방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내는 등 미군 교육기관에서 강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은 현재 사실상 전국을 장악하고 아프간 정부와 권력이양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자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해 3개월여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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