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외무부 "군인 84명 국경 넘어와 도움 요청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자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국가보안국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국가보안국 소속 국경수비대는 이 매체에 아프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양국 접경 지역인 수르한다리야주(州)의 경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아프간 정부군 84명이 국경을 넘어 도움을 요청, 적절한 의료 지원과 음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들을 위한 임시 숙소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군 군인들이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달아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아프간 북부 지역에선 탈레반에 쫓긴 아프간 정부군이 접경한 타지키스탄 영토로 도주하면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간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즈베키스탄 수르한다리야주 테르메즈 지역과 아프간 하이라탄을 잇는 다리에는 15일 한때 자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고 리아노보스티는 우즈베키스탄 외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되자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아프간 정부 대표단 관리를 인용, 가니 대통령이 부인과 2명의 측근을 데리고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군 철수로 정세가 악화한 아프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들 국가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해 이슬람 극단주의가 발호할 경우 그 여파가 고스란히 자국에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와 함께 아프간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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