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병력 어린이·청소년만 코로나19백신 접종권고 했다가 갱신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예방접종위원회가 12∼17세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독일 예방접종위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코로나19백신 접종 권고를 갱신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위는 이날 권고안에서 "미국 등에서 이뤄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1천만 건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데이터를 신중하게 분석한 결과, 접종으로 인한 이점이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보다 월등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위는 이에 따라 12∼17세 어린이나 청소년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에 의한 4차 확산 시 수학적 모델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위험이 더 높아진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예방접종위는 부연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코로나19나 이와 연계된 심리사회학적 여파로부터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게 목표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할 때 효능과 위험에 대해 의사의 충분한 설명이 전제돼야 한다고 예방접종위는 강조했다.
예방접종위는 앞서 지난 6월 12∼17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비만이나 면역질환, 심부전, 청색증, 고혈압, 폐 질환, 다운증후군, 악성 종양질환, 신경 체계의 만성질환 등 사전병력이 있는 경우에만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이는 젊은 남성 코로나19 백신접종자를 위주로 심근염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위는 접종 이후 심근염이 발생한 환자들은 대부분 입원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심장질환이 코로나19의 증상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예방접종위는 덧붙였다.
이에 더해 지금까지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 기반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의 12∼17세 어린이와 청소년 중 1차 접종을 받은 이들은 전체의 24.3%,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15.1%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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