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나 했더니…그리스 아테네 인근 2곳에서 또 대형 산불

입력 2021-08-17 00:07  

꺼지나 했더니…그리스 아테네 인근 2곳에서 또 대형 산불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몇 주간 크고 작은 화재로 몸살을 앓은 그리스에서 또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항구도시 라브리오 근처 산에서 불이 나 인근 마을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관 90여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 중이지만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화재 범위가 넓은데다 가연성이 높은 소나무가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50㎞ 거리에 있는 산림지역도 화마에 휩싸여 인근 2개 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현재까지 두 화재에 의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리스에서는 30년 만에 닥친 폭염과 맞물려 지난달 말부터 전국에서 5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서울 면적(약 605㎢)의 1.7배인 1천㎢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스 제2의 섬인 에비아섬과 고대 올림픽 발상지가 있는 펠레폰네소스 반도, 아테네 북부 교외 지역의 피해가 특히 컸다.
불길은 지난주 가까스로 잡혔다.
화재는 대부분 방화 또는 과실로 시작됐으나, 기록적인 열파와 극심한 가뭄이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도 지난 12일 산불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주변국과의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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